"돈은 정직하게 버는 거야."
이 말을 신조처럼 여기며 살았던 한 20년지기 친구 영찬 (가명)가 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밤낮으로 아르바이트를 뛰던 지독한 성실파 친구였다.
하지만 그 성실함이 '독기'로 변해버린 순간,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렸다.
영찬이는 모든 식사비와 교통비를 합쳐도 하루 2만 원 안 되는 돈으로 악착같이 살았다.
커피 한 잔, 친구와의 술자리 한 번을 포기하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악착같이 모은 돈이 무려 9,000만 원.
그러던 2019년 9월, 영찬이는 처음으로 주식 계좌를 텄다.
영찬이가 일하는 사회복지센터의 센터장님이 영찬이에게 지금 코스피가 저렴하니 주식을 사볼 것을 강력히 권했기 때문이었다.
시작은 소박한 300만 원이었다.
"300만 원... 내 피 같은 한 달 반 치 월급이야. 잃으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해야 돼."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2019년 9월 영찬이가 투자를 처음 시작할 당시 코스피는 1,900선 바닥을 찍고 반등하던 시기였다.
2019년 12월이 되자 코스피는 2200까지 상승하며, 영찬이의 주식 계좌에는 +35%라는 수익률을 나타내는 숫자가 찍혔다.
4개월 만에 앉아서 100만 원을 번 것이다.
"난 투자에 소질 있는 것 같아" 영찬이는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주식계좌를 보여주며 자랑했었다.
100만 원의 수익은 영찬이의 머릿속을 마비시켰다.
"사회복지사 월급으로 언제 집 사고 결혼해? 이렇게 벌면 1년 안에 부자 되겠는데?"
2019년 12월, 영찬이는 결단을 내렸다.
5년간 몸을 갈아 넣어 모은 9,000만 원 전액을 S-OIL에 '몰빵'했다.
S-OIL은 국내 우량주일 뿐 아니라 배당도 많이 주는 배당주로도 인식되어 매우 안전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2020년 3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쳤다.
유가는 폭락했고, S-OIL의 주가는 끝을 모르고 추락했다.
영찬이의 계좌가 -60%를 찍던 날, 영찬이는 떨리는 손으로 매도 버튼을 눌렀다.
평소 절대 욕을 하지 않던 영찬이의 입에서 "씨발거..." 라는 욕을 그렇게 자주 들었던 적은 없었다.
9,000만 원이었던 통장 잔고는 3,600만 원이 되어 있었다.
"씨발거.. 이게 꿈인가? 내가 5년 동안 어떻게 모은 돈인데 시발!!"
영찬이는 그대로 앓아누웠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목에는 3cm 크기의 갑상선 결절이 돋아났다.
2020년 4월에 만난 영찬이는 목젖 아래에 동그란 반찬고를 붙이고 있었다.
며칠동안 면도하지 않은 턱수염은 덥수룩했고 안색은 매우 어두웠으며 전혀 다른 사람의 모습처럼 보였다.
몸과 마음이 모두 무너져 내린 것이다.
하지만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20년 4월, 영찬이는 이성을 잃었다.
잃은 돈을 되찾아야 한다는 '복수심'에 남은 돈과 영혼까지 끌어모은 4,000만 원을 싸들고 해외 선물 시장으로 향했다.
그가 선택한 것은 원유 선물.
'씨발거..기름값이 설마 공짜가 되겠어? 공짜면 내가 사서 마신다.'라고 생각으로 매수했지만, 상황은 잔혹하게 흘러갔다.
2020년 4월 20일, WTI 유가는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단, 이틀 만이었다.
영찬이는 절친 민성(가명)에게 전화를 걸어 얘기했다.
"민성아 나 잣됐어. 증권사에서 전화가 왔어. 씨발거!! 4,000만 원이 다 날아간 건 당연하고, 지금 빚이 5,000만 원이래."
청년 요셉처럼 7년의 풍년을 준비했던 영찬이에게 남은 건, 사라진 9,000만 원과 새로 생긴 5,000만 원의 빚이었다.
영찬이는 울 힘조차 없었다.
세상에 대한 원망만 가득했다.
영찬이는 다시 현장으로 나갔다. 낮에는 사회복지사로, 밤에는 배달 일을 하며 길 위를 달렸다. 그렇게 3년.
2023년 8월, 영찬이는 드디어 5,000만 원의 빚을 모두 청산했다.
"통장 잔고 0원. 드디어 빚이 없어. 8년 전 대학 졸업했을 때로 돌아온 기분인데... 이상하게 너무 행복해."
영찬이의 20대는 그렇게 '0'이 되었다.
그 이후로 주식 시장에서 영찬이라는 이름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그는 현재도 차트의 숫자가 아닌 땀 흘려 버는 지폐의 촉감을 믿으며 살아가고 있다.
** 사실에 기반하여 각색한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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