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유통/판매 분야에서 10년 넘게 근무해온 현도(가명, 37세)에 대한 이야기다.
현도는 항상 1등 주식을 고집했었다.
이게 곧 현도의 철칙이었다.
현도는 절친이었던 주찬(가명, 37세)에게 항상 이렇게 말하곤 했다.
"주찬, 주식은 그냥 1등 우량주에 묻어두는 거야."
현도는 복잡한 차트 분석이나 단타 매매를 하지 않았다.
현도에게 주식 시장은 건실한 기업의 동반자가 되는 신성한 곳이었다.
그 동반자로 현도가 선택한 기업이 바로 LG생활건강이었다.
2018년
LG생활건강 주가가 90만원일 때 1억5천만원을 한 번에 매수했다.
2021년도까지만하더라도 현도는 주위에서 추앙받는 성공적인 투자자였다.
3년만에 주식투자로 1억5천만원을 수익을 달성했다.
친구 주찬은 현도의 추천을 따라 주식을 사지 않은 것을 후회했었다.
하지만 그 철칙이 현도의 목돈을 송두리째 앗아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
LG생활건강은 후나 숨의 브랜드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라는 제품을 앞세워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었다.
그 당시 LG생활건강에 꽂혔던 현도는 주찬에게 해당 종목을 추천했다.
"주찬, 중국인들이 '후' 화장품을 없어서 못 산다잖아. 생활용품이나 코카콜라는 경기 타나? 안 타지. 이런 기업이 어디 있어? 이건 무조건이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빨리 매수하고 10년만 묻어둬."
현도는 자신의 안목을 의심치 않았다.
그의 포트폴리오에서 LG생활건강의 비중은 100%에 달했다.
완벽한 '몰빵'이었다.
2021년 7월
LG생활건강의 주가는 178만 4천 원이라는 역사적 고점을 찍었다.
현도의 평가 이익은 1억 5천만원에 달했다.
친구 주찬이 비트코인으로 돈을 잃을 때도 그는 코방귀를 끼며 말했다.
"주찬, 내가 뭐라 그랬어. 잡주 잡지 말고 LG생활건강 같은 1등 주식을 사라고 했잖아. 난 이 주식 절대 안 팔아. 자식한테 물려줄 거야."
그는 환희에 취해 있었다.
하지만 그때 시장은 이미 경고등을 켜고 있었다.
중국의 애국 소비(궈차오) 열풍, 면세점 매출 감소, 신규 브랜드의 부상 등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
하지만 3년 넘게 이어온 승리에 도취한 현도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1등 기업은 일시적인 어려움도 금방 극복할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 때문이었다.
2022년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와 실적 둔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거기에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소식에 주식시장은 흘러내렸다.
150만 원, 130만 원, 100만 원선이 차례로 무너졌다.
현도는 이 때마다 이건 바겐세일이라며 월급의 절반을 LG생활건강 주식을 사는데 사용했다.
"이건 말도 안 돼. 이건 진짜 저렴해. 언젠가 다시 중국 문 열리면 날아갈 거야. 지금 팔면 바보지."
그는 '비자발적 장기 투자자'가 되었다.
현도에게 손절매는 애초에 계획에 없었다.
하지만 주가는 공포감을 주며 계속 추락했다. 3년 넘게 쌓아온 수익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원금이 깎여나가기 시작했다.
2023년 말
LG생활건강의 주가는 30만 원대까지 추락했고, 현도는 더이상 물타기를 할 수 없었다.
2026년 주가는 끝내 20만원 중반대 가격까지 하락했다.
최고점 대비 -86%에 가까운 하락이었고 현도는 물타기한 금액과 기존 원금을 합쳐 투자금 2억원이 4천만원 남짓으로 쪼그라들었다.
2025년 국내 주식이 활황일 때 주위에서 주식 관련 얘기가 들려올 때마다 현도는 코카콜라를 마시며 타들어가는 속을 달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현도는 빚내서 투자하지 않았기에 투자금 2억원을 모두 잃진 않았고 4천만원의 평가액이 남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나쁜 점은 현도는 지금도 주식을 팔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현도는 스마트폰 주식 어플을 더 이상 열어보지 않고 있으며 주식 계좌를 방치하고 있다.
현도는 지금도 LG생활건강 제품인 코카콜라를 마시며 쓰린 속을 달래고 있다.
# 가격이 싸다고 매수했다가 다친다
# 하락추세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
# LG생활건강의 부활을 기원합니다
** 사실에 기반하여 각색한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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