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로 1주일만에 1000만원을 잃고 7년 동안 사귄 첫 사랑과 사긴 청년의 이야기를 시작하겠다.
과거
초딩 시절, 영호 (가명, 27세) 첫사랑은 동네 문방구 집 딸 주현 (가명)이였다.
뽀얀 피부에 눈이 참 예쁜 아이였다.
그저 영호는 주현을 짝사랑하기만 했고 그들의 인연은 이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2016년
갓 스무 살이 된 어느 날, 영호는 친구 영돈이랑 걷다가 우연히 주현이가 살던 빌라를 지나게 됐다.
그런데 1층 창문 너머로 공부 중인 주현이가 보였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용기 내서 창문을 두드렸고, 떨리는 목소리로 번호를 물었다.
영호한테 그 번호는 현대차 주식 1만 주보다 소중했다.
하지만 재수 중이던 주현이는 수능에 집중해야 한다며 일주일 만에 연락을 끊어달라고 부탁하더라.
그렇게 영호의 두 번째 기회도 날아갔다.
2021년 3월
영돈이가 구월동 백화점에 화장품 사러 갔다가 1층 매장에서 일하는 주현이를 발견했다.
영호는 이건 운명이다 싶었지.
3월 18일 토요일, 떨리는 마음으로 매장에 찾아갔다.
주현이는 영호를 못 알아보고 친절한 직원 모드로 화장품을 추천해주었다.
그때 영호가 슬쩍 마스크를 내리며 말했지.
"안녕, 나 영호인데... 혹시 알아보겠어?"
화들짝 놀란 주현이와 밤 10시에 잠깐 만나기로 약속하고 매장을 나왔다.
영호는 친구 영돈이한테 전화해서 설레발을 쳤다.
"나 주현이랑 결혼하면 애는 둘이 적당하겠지?"
그러자 과거에 검은사막 게임 같이하자고 꼬셔놓고 혼자 삭제하고 튀었던 의리 없는 영돈이가 웬일로 든든하게 대답했다.
"애는 많을수록 좋다, 다섯 명 가즈아!"
2021년 3월
그날 밤 재회는 대성공이었다.
긴 세월이 무색할 만큼 대화가 잘 통했다.
번호를 다시 교환하고 2주간 미친 듯이 데이트한 끝에, 영호와 주현은 정식으로 사귀게 됐다.
첫사랑은 안 이루어진다는 말.
노력과 용기, 그리고 영돈이 같은 친구만 있으면 다 거짓말이었다.
2026년 3월 13일
영호와 주현의 이별은 붉은사막이란 게임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영호는 2014년 출시된 검은사막이라는 게임을 즐겨하곤 했다.
뛰어난 그래픽과 타격감 넘치는 액션은 모두 검은사막 게임은 영호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MMORPG 게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것이다.
영호는 그 날 이후로 펄어비스란 기업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2020년 섀도우 아레나라는 검은사막 내의 '그림자 전장'이라는 콘텐츠를 별도의 게임인 배틀로얄 액션 게임도 즐겨했었다.
검은사막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근접 액션 컨트롤을 극대화한 점이 영호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영호는 생각했다.
'이렇게 재밌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다 있다니..'
시간이 흘러, 2026년 3월 19일 펄어비스가 붉은사막이라는 게임을 출시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벤트 날짜는 명확했다.
'펄어비스란 게임은 붉은사막 게임 흥행에 반드시 성공할거야.'
과거 성공했던 검은사막의 정수를 계승했고 온라인 게임의 한계를 넘어 싱글 플레이 패키지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를 이루어낼 것이라 생각했다.
영호는 2026년 3월 13일 금요일, 펄어비스 주가가 65000원일 때, 77주를 올인했다.
영호가 수중에 모아둔 돈 500만원을 모두 사버린 것이다.
'붉은사막 출시일까지 1주일도 남지 않았어. 지금 빨리 사둬야 해.'
'붉은사막 흥행 대박나면 펄어비스 분명히 상한가로 직행할거야!'
2026년 3월 16일 월요일, 펄어비스 주가가 갭상승으로 시작해 주가가 70000원을 넘었다.
영호의 수익률은 단 3일만에 +10% 정도가 되었고 평가 이익은 +50만원이 되었다.
'3일만에 50만원을 벌다니, 1주일 일 급여를 한 번에 벌었잖아!'
영호는 욕심이 났지만 본인 통장에 있던 500만원이 전부였기에 추가 매수는 불가능했다.
그러다 영호는 데이트 통장을 떠올렸다.
영호와 주현은 사귄지 몇 달 후, 데이트 통장을 만들었고 서로 매월 50만원씩 꾸준히 부었다.
데이트 통장은 말 그대로 데이트 비용을 서로 공동 분담하기 위한 통장이었다.
통장의 돈은 맛집, 카페에서 소비를 즐기거나, 모텔에서 뜨거운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 비용으로 사용되곤 했다.
2년 전에 둘은 2026년도에 미국 여행을 계획하였고 두 사람은 매월 50만원씩 추가로 넣었다.
매달 100만원씩 넣으니 데이트 통장의 돈은 빠르게 불어났다.
데이트 통장의 명의는 영호 명의로 되어 있었기에 영호는 데이트 통장에 쉽게 손을 댈 수 있었다.
그 때 영호는 그 통장에 절대 손을 댔으면 안 됐다.
2026년 3월 16일
데이트 통장에는 2200만원 정도의 돈이 있었다.
영호는 3월 16일 펄어비스 주가가 70000원을 넘었을 때 데이트 통장의 돈을 모두 빼내어 펄어비스 주식을 매수했다.
70000원에 펄어비스 주식 314주를 추가 매수했다.
말 그대로 불타기였다.
평단가 69000원에 391주를 손에 쥐었다.
3월 19일 펄어비스 주가는 갭하락으로 출발하더니 하한가로 직행했다.
시장에서는 붉은사막이 최소 90점대의 '명작'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출시 직전 공개된 메타크리틱 점수가 78점에 그치자 주가는 이를 선반영하여 하락했던 것이다.
게임 출시라는 재료 소멸 선반영도 한 몫했다.
게임 내 일부 이미지에 생성형 AI가 사용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규정 위반 우려까지 겹쳤다.
3월 19일, 종가 46000원: 평가 손실액 -900만원..
거기서 하락이 멈출 줄만 알았다.
'다음 날 반등이 나오겠지. 붉은사막이 망할리 없어.'
그 날은 주현이와의 7년 기념일이자 영호의 인생 최악의 날로 기억되었다.
하지만 다음날은 더 최악이었다.
2026년 3월 20일
종가 41500원: 평가 손실액 -1075만원..
영호의 멘탈은 짓 밟힌 포카칩처럼 산산히 부서졌다.
결국 영호는 그 날 종가에 391주를 전량 손절하며, -1075만원 손익을 확정지었다.
4박 5일 미국 여행을 계획하며 모았던 돈이 절반 가까이 날아가고 말았다.
2026년 3월 21일
영호는 주현에게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빠르게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면 주현에게 용서 받을 것이라 생각했다.
2200만원을 모두 손해본게 아니고 절반의 금액만 날렸으니, 죄 값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주현의 반응은 냉담했다.
통화로 영호의 지난 1주일간의 이야기를 듣고 주현이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통화를 끊었다.
"이제 그만하자."
그 짧은 통화 한 마디에 7년 간의 사랑은 손 쉽게 끝났다.
영호는 어떻게든 주현을 붙잡으려 전화했지만 주현은 끝내 연락을 받지 않았다.
장문의 카톡으로 영호와의 이별을 확정 지은 주현이었다.
"데이트 통장은 우리가 함께 계획하며 모은 돈이야.
그런데 그걸 나 몰래 투자해서 큰 손실을 낸 건 나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었다고 생각해.
돈 액수도 문제지만, 그 과정에서 나를 철저히 기만했다는 사실이 나에겐 더 큰 상처야.
요즘 게임에만 빠져서 우리 관계에 소홀했던 모습들을 보며 이미 마음이 많이 지쳤는데,
이번 일로 신뢰가 완전히 깨졌어.
더 이상 대화로 풀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아.
영호야. 헤어지자.
남은 돈 정산 문제는 확실히 마무리 지어주길 바래."
그렇게 손쉽게도 영호는
붉은사막 위에서 7년 동안 사귄 첫 사랑을 잃었다.
# 이벤트 기반 매매는 일정 전에 정리하라
# 수준에 맞는 금액으로 투자하라
# 데이트 통장에 함부러 손대지 마라
** 사실에 기반하여 각색한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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